[프레임과 이야기]
[미디어오늘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 취재, 카메라. 사진=gettyimagesbank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4년 동안 이런 저런 공부를 하면서 들었던 말 중 가장 인상 깊은 말이 바로 이것이었다. “개가 사람을 물으면 뉴스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마셜 맥루한의 저널리즘 이론처럼 우아한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말들이 대부분인 수업 과정에서 내게 이 말은 망치로 머리를 한 방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자 깨달음이었다.
우선 이 말은 미디어의 본질을 권력 감시나, 입법 사법 행정에 이은 제4부라는 식으로 우아하게 포장하는 대신, 그러니까 거시적이고 추상적인 범주의 담론으로 설명하는 대신 하나의 뉴스가 어떻게 탄생해서 한 명의 독자에게 뉴스라고 여겨지는지
바다이야기 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접근이 중요한 건 한국 사회에서 무언가를 파악하고 이해함에 있어 어떤 전제를 먼저 설정하고, 그 전제에 근거하여 구체적 사안을 해석하는 방식이 너무나 보편적이라서다. 이걸 개인적으로 '연역적 접근방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연역적 접근방식은 구체적 사안을
게임릴사이트 해석하기 위해서 필요한 배경지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연역적 접근에서 사용되는 담론, 이론, 프레임의 관점과 편견, 한계 등에 구체적 사안을 너무 쉽고 간단하게 가둬버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역적 접근을 하면서도 동시에 귀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 사안이 지닌 작은 사실들을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선입견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애초에 적용했던 연역적 논리들과 엇나가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필요에 따라 새로운 논리들을 가지고 와야 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디스패치 연예인 폭로 사건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 대입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디스패치의 연예인 폭로는 이번이 처음은 아
골드몽릴게임 니고, 연예인 폭로는 디스패치만이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은 적어도 한국 언론의 어떤 패턴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 폭로가 의도한 혹은 기대한 배경지식은 아마도 소년범, 가해자, 피해자, 사과, 위선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논쟁은 이 범주에 속해 있다.
하지만 다시 맨 처음 전제로 돌아가서 '개가 사람을 물어야 뉴스가 된다'라고 하는 언론의 속성을 떠올려 보면 좀 다른 범주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즉 언론의 선정성이란 범주의 논리를 가지고 와서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이 사태의 본질에 좀 더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단순히 선정적 언론을 지목해서 신경질을 부리자거나 혼내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언론이 사용하는 선정성이 유명인 중에서도 다른 권력을 가진 이들에 비해서 방어력이 지극히 취약한 연예인에게 집중되는 이유라는 다른 맥락들까지 보다 총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범주로 보게 되면 언론이 사용하는 선정성은 단순히 '사람이 개를 무는' 식의 호기심과 재미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선정성을 적용할 대상을 선택함에 있어 대상과 언론 자신과의 권력 우위 여부를 고려한다는 점이다.
즉 디스패치가 사용하는 선정성은 단순한 황색 저널리즘이 아니라 명백한 '권력'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마 이는 연예인 폭로라는 범주 외에도 훨씬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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