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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10명이 탄 어선 '2066재성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선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기후 변화로 어부들이 생계와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어획량은 줄고 갑작스런 돌풍 등 이상 기후가 잦아져 사고사하는 어부들은 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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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어부들이 죽고 있다. 기후 변화가 원인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어부 사망 사고가 급증했으며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가 꼽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전봇 등 사고로 164명이 사망·실종됐다. 이는 전년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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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어선 전복으로 선원 10명 중 5명이 익사하는 사고를 겪은 홍석희 제주도어선주협회장은 BBC에 "바람이 거세져 회항하려던 중 두 방향에서 강한 파도가 몰아치며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배가 전복됐다"고 전했다. 그는 "날씨가 바뀌어서 매년 바람이 더 세지고 있다"며 "회오리 바람이 갑자기 불기 시작했다. 우리 어부들은 이 현상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확신한국동 주식
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어부 사망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국승기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부 교수는 한반도 주변에서 어부들에게 강풍·폭풍해일·태풍을 경고하는 해양 기상 경보 발령 건수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6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BBC에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늘고 있바다이야기5만
다"고 밝혔다.
한국 주변 해역은 해수면이 얕은 곳이 많아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 1968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58도 상승했는데, 이는 지구 평균 상승률 0.74도의 2배 이상이다.
수온이 상승하면 바다에서는 극심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고 태풍 등 열대성 폭풍이 더 펀드가입방법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온 상승으로 한국 주변 일부 어종이 바뀌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해역에서 어획되는 오징어양은 92%, 멸치 어획량은 4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어부들은 더 먼 곳으로 이동하고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고 BBC는 짚었다.
어부 사망 증가 원인은 기후 변화 외에도 어업 노동력 고령화, 이주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 증가, 안전 교육 부족 등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배와 선박 안전을 강화하고 수색·구조 작업 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또 어부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실시간 기상 정보 접근성 강화, 외국인 선원 안전 교육 의무화 등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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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힘들다" 페루 어부 9만명, 48시간 파업에 '도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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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페루에서도 기후 변화 등으로 조업에 어려움을 겪는 어부 9만명이 파업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피싱뉴스에 따르면 이달 초 페루 어부 9만명이 48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들이 수산업을 관할하는 생산부 사무실과 도로를 봉쇄하면서 인근 학교와 병원이 문을 닫는 등 도시가 마비됐다.
어부 단체는 선박 총수입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법 어업과 기후 변화로 어업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어획량이 줄어 과거 4시간 동안 잡았던 오징어양을 채우려면 지금은 더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19일 동안 해상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페루의 어획량은 2023년보다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 소비, 가공 공장 생산, 어부들과 가족의 생계에 타격을 줬다고 어부 단체는 주장했다. 일부 어부들은 배 임대에 따른 부채 증가로 재산을 압류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생산부는 어획량 감소가 열악한 기후 조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불법 어업에 대응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월 거대 오징어 수확 시기 동안 선박당 최대 항해 수를 기존 1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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